
같은 듯 다른 우리말과 북한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얼음보숭이, 꼬부랑국수, 건늠길, 단묵, 머리비누 등 여러 가지 북한말을 듣고 깔깔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단어와 단어를 이어 붙여 어딘가 모르게 어눌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수 있지요. 우리말은 한자어와 외래어를 그대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북한말은 대부분 순화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인데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말’이고, 북한에서 쓰는 말은 ‘북한말’이라고 구분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여기에서 거창하게 통일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새터민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함께 쓰는 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구, 동준이, 친구들이 점차 친구가 되어 가는 것처럼요. 우리말과 판이하게 다른 외국어도 배울 수 있는데, 하물며 줄기가 같은 북한말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좀 더 쉽지 않을까요? 말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내가 새터민 친구의 말을 이해하면 새터민 친구도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빨리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꼬부랑국수를 끓여 나눠 먹으면 어떨까요?

글 : 박현숙
그림 : 신민재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