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와 근대가 만든 시간관(역사관)을 제거하고
동아시아 역사상을 다시 구축하자”
역사, 철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전공한 30여 명의 연구자가
모여 진행한 세미나 40회, 워크숍과 학술대회 3차례의 성과를 담은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의 첫 책
이 책의 제목인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라는 질문은 서구적 근대가 만든 표준적인 발전론(목적론)의 역사인식이나 시간관으로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없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한국사회의 통념은 아직도 한국과 동아시아 세계의 ‘근대’를 19세기 중반 ‘서구의 충격’ 이후 형성된 것으로 바라본다. 능력에 기반을 둔 관료제와 과거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 특권이 통하지 않는 토지소유구조, 당시로선 가장 개명한 합리적 사상이었던 주자학 등, 서구에서는 근대 이후에 나타나는 많은 것들이 ‘서구적 근대’를 수용하기 이전부터 성립해 있었으나 단지 그것이 ‘서구의 충격’을 받기 이전, 서구를 수용하기 이전의 현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근대적인 것’으로 동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규정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대두하면서 ‘중국과 동아시아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21세기 패러다임이 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또한 자본주의와 지속가능성, 환경과 생태 등 서구적 근대 문명의 부정적 측면에 비판적인 지식인들조차도 마치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서구 중심, 근대 중심주의의 시각에 포섭된 양상이다. 이 책이 던지는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의 질문은 동아시아 사회가 서구적 근대와 같은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와 ‘근대’가 스스로 만들어낸 시간관념을 제거한 뒤 다시 동아시아 역사상을 구축하자는 촉구이다.

공편 : 미야지마 히로시
공편 : 배항섭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 재직 중이다. 19세기 민중운동사를 전공했다. 최근에는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에 대한 비판, 곧 전근대-근대의 시기 구분이 가지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의미에 대한 비판과 근대를 상대화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 『19세기 민중사 연구의 시각과 방법』, 「근대이행기의 민중의식 - 근대와 반근대의 너머」,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 역사인식의 天網인가」 등이 있다.
“근대중심주의는 전근대는 물론 근대에 대해서도 왜곡된 이해를 초래한다. 또한 그것은 식민주의와도 밀접한 관련 속에서 만들어졌다. 항상 심판자로서 특권만 누리는 근대는 그 속에서 사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근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전근대로 근대를 심문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근대를 새롭게 이해하는 방범이 될 수도 있다.”
저 자 소 개
권내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건태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김선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문명기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석좌교수
박소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손병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송양섭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윤대영 서강대 동아연구소 HK교수
조성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존 던컨 UCLA 아시아언어학부 교수
황쥔지에 국립대만대 인문사회고등연구원 원장

머리말
1부_ 동아시아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1장‘유교적 근대론’과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위치
1.‘유교적 근대론’에 관하여
2. 일본에서의 유교 문맥
3.‘재발견된 주자학’론의 문제점
4. 유교언설의 지형학
2장 동아시아사 연구의 시각: 서구£근대 중심주의 비판과 극복
1.‘새로운 세계사’와 동아시아
2. 서구중심주의의 쌍생아, 근대중심주의
3. 동아시아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
4.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의 방향
5. 전근대로 근대를 심문하는 것
3장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1. 20세기의 동아시아적 관점
2. 동아시아란 무엇인가?
3. 어떻게 하면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4. 동아시아적 관점과 주체성
4장 한국사 연구자의 딜레마
1. 새로운 패러다임
2. 세계사 속에서 본 한국사
3. 조선을 근세국가로 보는 근거
4. 대안적 접근방식인 ‘선진화된 유기적 사회’
5. 선진화된 유기적 사회
2부_ 연동하는 동아시아
5장 동아시아 은 교역과 조선
1. 조선과 은
2. 인식과 상황의 전환
3. 동아시아의 은 교역 체제
4. 은 유통의 여파
5. 연동하는 동아시아
6장 일국사를 너머 변경사로: 여진-만주족과 조선의 관계
1. 몽케 테무르와 조선 변경
2. 일국사적 관점
3. 만주중심주의
4. 신청사와 변경사
5. 한중관계사를 너머 변경사로
7장 19세기 조선의 동문의식과 한문 근대
1. 왜 19세기의 동문의식인가
2. 동문의식의 기원
3. 『사고전서』의 편찬과 동문의식의 강화
4. 청일전쟁 이후 동문의식의 변용
5. 19세기 동문의식의 의미
8장 인도차이나의 ‘열린’ 바다: ‘근대’ 하이퐁의 풍경과 애환
1. 식민지 ‘근대화’를 통해 형성된 하이퐁의 실상
2. 하이퐁의 전통과 ‘근대’로의 이행
3. 하이퐁의 교류 양상과 현지 사회
4.‘근대’ 하이퐁의 치열한 ‘삶’
3부_ 유교와 동아시아
9장 사무라이의 ‘사화’: 메이지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1.‘근세사’ 연구의 방법론적 문제
2.‘근세’ 동아시아 정치사와 ‘정치문화론’: ‘유교핵 정치문화론’에 대한 평가와 비판
3.‘근세’ 동아시아 정치사 이해를 위한 개념으로서의‘사대부적 정치문화’
4. 중국£조선에서 ‘사대부적 정치문화’의 행방
5.‘사대부적 정치문화’의 의외의 출현, 막말 일본
6. 메이지유신 후의 행방
10장 법문학적 관점에서 본 유교적 사법전통
1. 문제의 제기
2. 법문학 운동이란 무엇인가?
3. 유교적 사법전통과 법문학 운동의 관계
4. 동아시아 사법전통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11장 “광작을 자제하라”: 19세기 어느 성리학자의 가작과 그 지향
1. 성리학자는 농사에 무관심했을까
2. 김씨가의 농업사 관련 자료
3. 노비 규모와 가작 면적 추이
4. 가작지의 생산성
5. 집약화와 다각화를 통한 자급, 그리고 안민
12장 『목민심서』에 나타난 다산 정약용의 ‘인시순속’적 지방재정운영론
1. 정약용이 본 지방재정, 무엇이 문제였나?
2. 대동법 실시와 지방재정운영의 모순
3. 지방재정운영과 방납£은여결 문제의 인식
4.‘인시순속’의 지방재정운영론
5. 『주례』의 이상과 국법의 준수, 그리고 인시순속의 구상
4부_ 비교사로 본 동아시아
13장 조선의 『부역실총』과 명£청의 『부역전서』 비교
1. 비총제=총액제적인 지역별 재원 액수의 설정 기준은?
2. 『부역실총』의 비총제적 성격
3. 『부역전서』에서 본 명£청대 재정
4. 18세기 비총제 재정의 조선적 특성
5. 『부역전서』와 『부역실총』 그 이후
14장 1920년대 한국과 대만의 자치운동
1. 식민지 경험에 대한 기억의 차이는 왜 생겼는가
2. 식민지자치운동의 전개과정과 이론 구조
3. 두 지역의 지배층과 문화적 개성
4.‘중국’ 요인과 두 지역의 민족운동
5. 식민지화 전후의 역사에 대한 겸고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