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저자는 2013년 3월 유방암 4기 선고를 받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꾼다. 그녀가 살아야겠다는 욕심을 비우고 나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13차례의 항암치료를 일 년이 넘게 받으면서 느꼈던 일상들을 그녀는 글로 쓰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고 지원해주던 딸은 엄마의 글에 맞춰 그림을 그렸다.
아픔을 겪으면서 저자는 작은 것에도 애착이 갔고 삶에 애정을 더 담아내었다. 나무 끝에 나부끼는 바람의 살랑거림도 환희이고 따스하게 내리쪼이는 양지녘의 햇볕 한조각도 감사하게 생각하였다. 같은 병동의 젊은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마음이 저려왔다. 이러한 작은 일상의 생각들을 기록하여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촛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내었다.
「무엇이 내 것인가」 글에서 항암치료를 하고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져내려 주체할 수 없어지자 민머리로 삭발하는 그녀의 심정을 그린 글이 마음을 움직인다. 「통영의 일출」 을 읽으며, 살아남아 있고 싶은 본능을 숨김없이 드러낸 그녀의 기도가 이루지기를 빌어본다.
「소풍」에서 보여주는 아픔을 이겨내는 지혜는 아픔도 나누면 가벼워지는 이치를 보여준다. 항암치료 받으러 병원에 들어가는 것을 일상의 외출로 생각하며 간식을 챙겨 이웃 환자들과 나누는 모습, 가족과 친구들과 더욱 가까이하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 등등, 글과 그림으로 엮은 풋풋한 이야기가 무거운 암투병기를 구름처럼 꽃처럼 가볍고 아름답게 피워 올린다.

저자 : 한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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