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 시인의 시집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가 <푸른사상 시선 60>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고래와 반구대가 위협받는 동해 바다에서부터 눈보라에 두들겨 맞는 러시아와 티베트를 거쳐 북한과 인도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아픔을 함께한다. 꽉 닫힌 유리창에 얼어붙은 서리꽃처럼 서정이 죽어버린 현실에서 진실의 가치를 노래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독자의 가슴을 진중하게 울린다.
저자 : 임윤
1960년 경상북도 의성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울산에 정착한 것은 중학교 들어갈 무렵이었다. 문학과 인연이 없는
청년 시절을 보내면서 삼십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경쟁 사회에 뛰어들었다. 러시아가 개방된 뒤 물밀듯 밀려오는 북방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자석에 끌리듯 사할린에 도착한 건 연어 때문이었다. 연어 사업은 러시안과 카레이스키라는 문화와 의식 차이로
신뢰가 무너지고 말았다. 절망의 손을 잡아준 건 문학이었다. 그 무렵 매주 배재대학교를 오가며 시를 공부했던 것이 시력의 기초가
되었다. 2007년 『시평』을 통해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러시아와 중국을 오갔던 경험으로 2011년 첫 시집 『레닌공원이
어둠을 껴입으면』을 출간했다. 주변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간절곶 편지 갯바위에
핀 국화 / 무서운 맛 / 수상한 바닷가 / 골매에 지는 해 / 읍천항 벽화 마을 / 사바사바 / 가물거리는 별 / 바다에서
귀신을 보았다 / 지문에 눌린 계절 / 빛이 지워질 때 / 변색된 청사진 / 번개 조리사 / 사라진 마을 / 빛의 숨결 / 간절곶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