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가 깃든 조리법, 기록으로 전해지다
종부의 이야기와 함께 흐르는 음식의 역사
매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식사하는 풍경이 갈수록 사라지는 요즈음, 장독대를 가득 메운 장독마다 장을 그득 채우고 철마다 김치를 담그는 종부의 음식 솜씨는 잘 보존해야 할 한국의 전통 문화 중 하나다. 그러나 종가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많은 조리법은 정확한 계량 없이 ‘손맛’으로 일컫는 종부의 감각에 의존하여 구전으로 내려온다. 물론 종이에 조리법을 기록하더라도 고춧가루가 덜 매우면 양념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배추가 달면 절였을 때 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깨닫는 것은 경험을 쌓으며 체득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정확한 계량과 세월을 통한 지혜가 함께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음식 문화 계승’이 이루어진다.
이에 네이버와 세계김치연구소, 쿠켄이 팔을 걷어붙였다. 내림 발효 음식을 보존하며 문화적 가치를 갖춘 종가 12곳을 엄선해, 종부가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며 사용한 재료를 세심하게 계량해 정확한 조리법을 작성했다. 종부와 종손의 이야기를 들으며 발효 음식뿐만 아니라 종가와 종부의 삶까지 담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고문헌을 조사해 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조리법의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 종가에서 실제로 먹는 방식과 시기를 함께 기록해 음식문화 변천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종가의 내림 발효 음식]에서는 사계절을 아우르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김치와 장아찌부터 찹쌀인절미고추장, 빠금장, 포식해에 이르기까지 선조의 지혜가 가득 담긴 종가의 내림 발효 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잊혀지기 십상인 우리 고유의 음식과 식문화를 생생하게 살려내 보존한 기록을 만나보자.

저자 : 세계김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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