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멘(빛) :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순도에는 늘 투명한 빛이 감돈다.
- 아모르(사랑) : 기다림도 아닌 외로움도 아닌 사랑이다.
- 루나(달) : 새벽에 스치는 달빛은 언제나 평화롭다.
- 플로스(꽃) : 꽃을 보는 나의 심성은 늘 순해진다.
- 네뷸라(구름) : 솜털처럼 자라난 구름이 하늘을 비껴 지난다.
- 아미쿠스(친구) : 손을 잡고 같은 곳을 향해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레임을 준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저자 구승민 교수가 자신의 건축과 시를 엮어서 펴낸 포토에세이다.
이 책은 저자가 경기도 가평 축령산 자락에 설계한 펜션 ‘모아이 노랑’의 사계절을 담은 책이다. 축령산 봉우리와 조화를 이루는 비정형의 건축은 이스타 섬 모아이 석상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책 중간 중간 들어간 저자의 시는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6개 건축물 매스의 노랑은 강렬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끈다. 요즘 지어지는 펜션은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기 위한 기능적인 숙박시설을 넘어 하루 종일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건축은 이에 어울리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좋은 펜션은 어떻게 지어져야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펜션이 힐링의 장소인 것처럼 이 책도 힐링을 위한 여유와 한가로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여섯 챕터는 펜션 6동의 각각 이름이기도 하다. 루멘-빛, 아모르-사랑, 루나-달, 플로스-꽃, 네뷸라-구름, 아미쿠스-친구이고 두 개는 기능적인 분류다. 주제에 맞는 사진과 글이 건축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0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