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은 우리 삶과 밀착되어 있다. 동양에서 인문학의 위치는 더욱 특별하다. 우리의 생각은 물론 가치관, 삶의 형태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문학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인 《논어》를 한 마디로 줄이면 인학(仁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인(仁)에 대한 해석이 논어 안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인(仁)은, 곧 인(人)이라는 해석이 가장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인(人)은 ‘사람다움’을 뜻하는데, 《논어》가 ‘인학(仁學)’이면서 ‘인학(人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인학(人學)은 인간학(人間學)과 같은 말이다. 인문학을 하든, 인문학 서적을 읽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인문학을 하지 않은 것이 된다. 인학이든 인간학이든 사람 사이에서 사람다움과 관계에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문(文)은 예의와 법제 등과 같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말로 하면 스펙으로도 표현되는 말이다. 인학(人學)에 문(文)을 더하면 인문학(人文學)이 된다. 인학(人學)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인문학을 통해 외연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시대가 인문학에 다시금 눈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인문학의 목적을 비즈니스나 처세의 하나의 방편으로 볼 때이다. 인문학을 이런 목적으로 대한다면 문(文), 곧 외양에만 치우쳐 결국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전통 인문학 주석서나 강해서가 아니다. 책의 내용은 인문학 프라임 아카데미를 통해 함께 나누고 공유한 내용을 중심으로 쓰여졌으며, 가능한 한 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양 고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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