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옥 시인은 자아 혹은 존재에 대해 시종일관 집요하게 성찰한다. ‘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지독한 에고이스트이다. 시인은 ‘나’를 그림자처럼 매달고 다니는 숙명을 즐기는 존재이다. 그는 자아의 내면을 매일 아침 거울 보듯 대면한다. 그 대면의 자세는 엄숙하거나 진지한 것이 아니다. 그는 거울 속의 자아와 더불어 웃고 울며 결국 재미나게 놀고 만다. 그는 자아 혹은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고민하지 않는 척한다. 내면에서는 고민하지만 겉으로는 고민하지 않는 척하는 데 김미옥 시의 묘미가 있다. 그는 경쾌하게 말한다. 일상의 화법을 구사한다. 엄숙하거나 진지한 제스처를 짓지 않는다. 자신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날것으로 부린다. 그는 발랄하다. 상상력이 고삐 풀려 있다. 상투와 도식을 거부한다. 사유와 사색의 도정에서 금기 푯말을 발견할 수 없다. 하여 김미옥의 시편들은 경쾌하고도 발랄하다.


저자 :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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