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 여백, 위로. 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주는 책 〈시리얼〉9호가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과 정제된 읽을거리로 찾아왔다. 이번 호에는 특히 사람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이병률 작가가 컨트리뷰터로 참여한 한국어판 특집 기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호에서 우리나라의 제주, 특히 바다보다 깊고 청량한 제주의 숲에 주목했다. 퀴퀴한 도시에서의 삶 저편에 언제나 싱그러운 호흡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제주의 숲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활력과 위안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번 호에는 정원과 커피의 도시 멜버른, 〈시리얼〉의 모태이자 조지 왕조 시대의 질서 정연한 건축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배스, 디자인과 건축이 하나를 이룬 비트라 캠퍼스 그리고 최첨단 병진의학센터 참팔리마드와 4월 25일 다리가 위치한 리스본이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된 문학 부록 ‘위크엔드’에 준비된 취향(taste)에 관한 인터뷰와 에세이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이 취향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며, 과연 그런 개념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위크엔드는 이 오래된 물음에 보다 깊이 있는 질문과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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